“OTTO" 네덜란드 애니메이션 "오또"
재밌으면서도 기묘한 느낌의 10분짜리 단편만화영화 “오또”는 네덜란드 디자인 스튜디오인 Job, Joris & Marieke에서 만들어졌으며 오스카상 후보에도 올랐었던 “싱글 라이프”도 여기 작품입니다.
“싱글 라이프”는 시간을 통제하는 신비로운 음반앨범에 관한 내용입니다: 음악을 되감기, 빨리감기 하면 나이가 더 들거나 어려질 수 있는 것이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케이크와 약으로 커지거나 작아지던 것과 같습니다. 그 음반의 노래는 영화가 주는 느낌처럼 흥이 나면서도 최면을 거는 듯 합니다; 그 노래는 돌연 매우 솔직하면서도 시적인 느낌으로 끝나는데 우리 모두가 겪을 끝인, 죽음입니다.
“오또”는 9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되었고 부드러우면서도 음산하게 재밌는게 제작팀 특유의 감성이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우리들처럼 미적인 매력이 있으면서도 엉뚱하고 그들의 사랑스럽다가도 비이성적인 행동은 슬픔, 외로움, 즐거움, 관계욕구,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데 대한 고통에서 기인됩니다.
영화는 두 이야기들이 동시에 시작되는데 각각 상상속의 친구를 가진 행복한 어린 소녀와 의사에게서 불임사실을 알게 된 한 젊은 부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카페에서 마주치면서 오또와 놀고 있는 소녀를 본 여자는 아이의 놀이에 동참하다가-오또를 빼앗아갑니다. 영화의 디테일을 날카롭고 기발하게 표현해내서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주제는 단순합니다: 아이를 갖고 싶은 욕구, 친구를 갖고 싶은 욕구에 상상이 더해져 상상의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 그래서 더 살기 나은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
Job Roggeveen, Joris Oprins, 그리고 Marieke Blaauw는 14년 전에 Design Academy Eindhoven에서 만났고 2007년 자신들의 스튜디오를 설립했습니다. 이번주 인터뷰에서 Roggeveen는 Utrecht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오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말해주었습니다.
“셋이 같이 영화와 계획들에 대한 생각을 하고 Joris와 Marieke는 부부인데 그들의 5살짜리 딸이 상상속의 오리를 갖고 있었죠. 작은 새끼 오리. 아이가 그 오리를 항상 갖고 다녔어요. 파티에도 가고 다들 아이와 함께 오리랑 놀면서 정말로 정말 오리가 있다고 믿는 시늉을 했어요. 한번은, 아이가 그 오리를 할머니한테 보여주면서 ‘할머니, 이거 봐, 오리야!’라고 했는데 주변이 약간 시끄러워서 할머니가 그걸 ‘계란’으로 들은 거예요” (네덜란드어로 오리와 계란은 비슷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할머니 생각에 좋다고 그 오리를 먹어버렸죠. 아이는 울음바다가 되었고 우리는 아이의 상상력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그렇게 해서 이 상상속의 친구와 그에 맞는 환상들을 만들어냈죠.”
“할머니는 잘 해보려고 한 건데요.” 인터뷰 기자의 말에,
“맞아요. 사실, 할머니 우리 영화의 첫 걸음이 되었죠.”라고 Roggeveen가 답했습니다.
“오또”에선 어른들도 함께 연기를 합니다—그 어린아이가 오또랑 놀면서 정말 행복해하기에 그런 동심을 짓밟을 수 없을 겁니다. 그 기쁨, 유년시절의 순수한 즐거움이 바로 여자가 오또를 훔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기적이긴 하지만 일부로 심술부리려고 그런 건 아닙니다.
1년 전 인터뷰에서 Roggeveen는 자신과 Oprins, 그리고 Blaauw는 디자이너 학교를 졸업했지만 보통 “사람 형상의 캐릭터”들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의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코도 없고 목도 없어 이상하지만 보기엔 좋습니다. 하지만 “오또”에서 다들 목이 있는 이유를 Roggeveen가 설명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보는 방향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들이 항상 오또를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목 위에서 회전하는 머리들을 쫓다보면 보이지 않는 오또를 보는 느낌이 납니다.
“안 그러면, 목을 상당히 비틀어야 했을 건데 그건 보기가 안 좋겠죠.”
그래서 만들어 낸 것이 큰 머리에 작은 목인데 얇은 손가락 위에 계란형 호박을 걸쳐놓은 것 같아서 또 다른 난관이 생겼습니다. 영화 속 부부가 병원 대기실에서 앉아있는데 “ 그들 사이에 탁자 하나를 둬야겠더라고요. 안 그럼 머리가 너무 커서 맞지 않을 것 같아서요. 우리는 이런 식의 문제들을 맞닥뜨렸습니다.”
“오또”는 애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지만 Job, Joris & Marieke의 다음 작품은 아이들을 위한 거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방송용으로 분량이 좀 더 깁니다.
“세 명의 애들이 길가에서 오래된 세탁기를 발견하고는 그 안에 축구공을 차 넣었는데 그 축구공이 사라졌습니다.” Roggeveen이 설명해줍니다.
“축구공을 찾으려다가 세탁기에 들여 넣은 자신들의 머리도 사라진 걸 알게 됩니다.” 머리가 없이도 애들은 여전히 말하고 놉니다; 그러다가 그들의 머리가 바뀌고 서로의 삶이 뒤바뀌어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평범하더라도 기대감을 가지고 놀 수 있게 되고 뭘 하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할머니가 먹어버린 상상속의 아기 오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정말 그렇게 끝나버린 건지 묻자, Roggeveen가 답하길, “네, 그렇죠. 우리 모두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상상속의 친구가 있으면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해결할 수 없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뭔가를 이해할 수 없거나 화가 나면, 상상속의 친구에게 화가 난 거죠. 아니면 그들이 자기도 모르게 바지에 쉬를 하는 습관이 있으면, 상상속의 친구가 그렇게 한 거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환상을 사용하는데 그게 정말 멋집니다.”
아이들의 그런 상상력은 Job, Joris와 Marieke가 영화를 만드는 것과 닮아있습니다: 멋진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우리가 상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아니면 Roggeveen의 말대로,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서 좀 더 궁금해 하도록 해줍니다. 그게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입니다.”
매번의 영화마다, Roggeveen, Oprins, 그리고 Blaauw는 그에 수반되는 물건을 디자인합니다. “싱글 라이프”에선 음반을 만들어내서 “사람들이 집에서 그 음반을 작동하는지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오또”에선 활발한 상상속의 인물: 앙증맞은 박스에 예쁘게 라벨 붙여져 있어 상상하고 싶은 건 뭐든지 안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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