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장문 뉴스

 

 

G20 정상회담이 잘되길 바라는 염원이 오늘 완전히 박살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연합기자회견장에서 불쑥 내뱉은 말 때문입니다.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합기자단이 깜짝 놀란 듯 한 사이 그 답지 않은 분노폭발을 한 오바마는 돌처럼 굳은 얼굴의 러시아 대통령을 10분간 맹공격했습니다.

 

 

이봐요, 단지 스노우덴과 시리아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오바마가 말했습니다. “푸시라이엇(러시아의 여성 펑크락 그룹으로 푸틴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하다 징역 2년 선고받음)은 어떻고요? 게이반대법은요? 이보세요, 완전히 얼간이 같은 행보입니다.”

 

푸틴이 얼음같은 냉담한 침묵 속에 실눈뜨고 바라보는 동안 오바마는 열심히 자기 할 말만 했습니다.

 

나만 이렇게 느낀다고 생각한다면 푸틴 당신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겁니다.” 오바마가 말하면서 러시아 대통령 얼굴쪽으로 삿대질을 했습니다. “엥겔라 머켈(독일수상)에게 물어보시죠. 데이빗 카메론 (영국수상)에게도. 터키쪽도 물어보고. 하나같이 다들 당신을 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바마의 화산폭발같은 발언 직후 푸틴이 내놓은 간결한 공식발언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빼빼마른 인간한테도 겁을 내줘야 합니까? 거친 곰들 정도는 되어야지 내 상대가 될 텐데.”

 

회의 하루만에 G20국가들의 만장일치투표로 결정된 건 아무래도 다들 집에나 가야겠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