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도 잡지 보그의 성탄절 출간판에서, Vladimir Nabokov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가르치는 방법을 몇가지 알려줬습니다: “서사조에 어둡고 직관적인 챕터 제목들의 허세가득한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이어가는 대신에, 강사들은 더블린의 지도를 준비하되 블룸과 스테판의 얽히고 설킨 여정들이 명백하게 담겨있어야 합니다.” 그는 직접 꽤 괜찮은 지도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몇십년 후, 보스턴대학의 한 영문과 교수인 Joseph Nugent과 그의 동료들은 주석달린 구글맵을 만들어 스테판 디덜러스와 리오폴드 블룸을 미행하듯 바짝 뒤쫓았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대영제국모임과 조지아 공대 학생들도 비슷하게 “댈러웨이 부인”의 그 런던배회자들이 다닌 길들을 재구성했습니다.
그런 지도들로 분명해지는 건 이 소설들이 마음(생각)과 발(걷기)의 흥미로운 관계에 대해 의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조이스와 울프는 작가로서 의식의 변덕스러움을 종이와 잉크로(글로) 나타낸 작가들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등장인물에게 동네산책을 시켰습니다. 댈러웨이 부인은 걸으면서 주변 도시만 인식한 게 아닙니다. 그보다 그녀는 그녀의 과거를 넘나들면서 런던을 고도로 짜임새있게 만들어진 정신적 풍경으로 재구성하고 “매순간 새롭게 지어내고 만들어내고 허물어뜨렸다가 창조”했습니다.
적어도 아리스토텔레스학파의 그리스 철학자들 시대이후로 많은 작가들은 걷고 생각하고 글쓰는 행위간의 깊고 직관적인 관계를 발견해왔습니다. “이제까지 살려고 일어선 적도 없으면서 글을 쓰려고 앉아있는 건 얼마나 헛된 일인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그의 저널에서 쓴 말입니다. “내 생각엔 내 다리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내 생각들도 흐리기 시작한다.” Thomas DeQuincey의 계산에 의하면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를 가득채운, 산을 오르고 숲속을 걷고 공공도로를 따라 걸은 걸음들은 그의 일생에 180000마일이나 되고 평균내보면 6.5마일을 5세 때부터 매일 걷기 시작한 셈입니다.
걷기, 특히 생각과 글쓰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걷기란 어떤 것일까요? 대답은 우리의 기질변화에서 시작합니다. 걷을 때, 심장이 더 빨리 뛰고 혈액과 산소가 근육뿐 아니라 모든 기관에 뇌까지 포함해서 더 많이 순환하게 됩니다. 많은 실험의 결과대로 운동 후나 동안에, 매우 가벼운 운동이라도, 사람들은 기억과 집중테스트에 더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규칙적으로 걸으면 뇌세포사이의 새로운 연계작용이 촉진되고 노화로 인해 보통 뇌 조직이 쭈그러드는 걸 막고 해마(기억에 중요한 뇌 영역)의 부피를 늘리고 새로운 신경의 성장을 자극하면서 신경들 사이의 신호들을 전송해주는 분자수준을 증가시킵니다.
몸을 움직이는 방식은 더 나아가 우리의 생각의 특성을 바꾸고 그 반대로 되기도 합니다.(우리 생각이 몸을 움직이는 방식을 바꾸기도 한다는 뜻) 운동용 음악 전문 심리학자들이 정량화한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빠른 음악을 들으면 더 빨리 뛰게 되고 더 빨리 움직일수록 음악도 더 빠른 걸 선호합니다. 이처럼 운전자들이 시끄럽고 빠른 음악을 들으면, 무의식적으로 가속 페달을 더 밟게 됩니다. 제 속도로 걸을 때 만들어지는 우리 몸의 리듬과 마음상태간의 순수한 피드백회로는 체육관에서 조깅하거나, 운전하거나, 자전거를 따거나 다른 종류의 이동시에는 쉽게 경험할 수 없습니다. 산책할 때 발의 속도는 자연스럽게 기분과 우리 내면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동시에 적극적으로 생각의 속도를 바꾸려면 의도적으로 좀더 빠르게 걷거나 느리게 걸으면 됩니다.
의식적인 많은 노력을 해서 걸어야 하는 게 아니기에 주의력을 자유롭게 하게 됩니다—눈앞의 세상을 마음의 극장에서 나오는 이미지행렬들로 채우는 겁니다. 정확히 이런 종류의 마음상태가 바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번뜩이는 통찰력에 연결된다고 연구결과들은 밝혀왔습니다. 올해초, 스탠포드의 Marily Oppezzo와 Daniel Schwartz가 발표한 것은 걸을 때 어떻게 창의성이 변화되는지를 직접적으로 측정한 첫 번째 연구세트일겁니다. 그들도 걷다가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박사인 제 조언자는 자기 학생들과 산책하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Oppezzo가 Schwartz에 대해 말합니다. “어느 날 떠올랐어요.”
4번에 걸친 일련의 실험에서, Oppezzo와 Schwartz는 176명의 대학생들에게 여러 종류의 창의력 테스트를 완성하되 앉아서 하거나, 러닝머신에서 걷거나, 스탠포드 캠퍼스를 거닐면서 하는 것 중 한 가지를 택해서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테스트에서 자원자들은 단추나 타이어같은 일상적인 물건들을 독특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야 했습니다. 평균적으로 4~6개 더 많은 신선한 사용법들을 생각해 낸 건 앉아서 한 학생들보다 걸으면서 한 학생들이었습니다. 또 다른 실험에서 자원자들은 “발육하기 시작하는 누에고치(세상에 갓 알려지기 시작한 사람)”같은 비유를 생각하면서 독특하지만 같은 의미의 “부화하는 달걀”같은 비유를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걸으면서 한 학생들의 95%가 가능했던 반면 계속 앉아만 있던 학생들은 딱 절반만 그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걸으면서 했던 결과가 더 좋지 않았던 다른 유형의 시험은 학생들이 세 개의 단어를 묶을 수 있는 한 단어를 찾아내는 걸로 예를 들어 “시골집, 크림, 케익”에 “치즈”를 찾는 식이었습니다. Oppezzo의 생각으로는 마음을 거품 이는 생각의 바다에서 노닐게 하는 효과가 있는 걷기는 초집중해야 하는 생각엔 비생산적입니다: “질문에 대한 정해진 정답을 찾아야 하는 거면 다른 모든 생각들이 들끓게 하고 싶진 않겠죠.”
걷는 장소도 중요합니다. 남 캘로라이나 대학의 Marc Berman가 이끈 연구에서 학생들이 수목원을 거닐었을 때 기억력 테스트 결과가 도시거리를 걸은 학생들보다 더 좋았습니다. 아직은 적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는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녹지—정원, 공원, 숲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인공환경에서 고갈되는 정신자원이 되살아납니다. 심리학자들이 깨달은 건 주의력은 한정된 자원으로 하루 내내 계속 빠져나갑니다. 붐비는 교차로는 행인들, 자동차들 그리고 광고판들로 가득차 있어서 주의력이 흩어집니다. 반대로 공원연못을 지나 걸으면 마음은 한 감각 경험에서 다른 감각 경험으로 너울대는 물에서 바스락거리는 갈대로 편하게 노닐게 됩니다.
하지만 도시에서건 전원에서건 걷는 건 마음에는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이점이 있을 겁니다. 도시에서 걸으면 좀 더 즉각적인 자극으로 더 다양한 감각들을 즐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과잉자극에 가까이 도달했으면 자연으로 향하면 됩니다. 울프는 런던거리의 창조적 기운을 좋아해서 일기에 묘사하길 “세상이치의 중심과 흐름 바로 그곳에서 일고 있는 가장 큰 파도의 가장 높은 중심부에 있는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영국의 사우스 다운스 (영국남부의 구릉지대)를 따라 걸으며 “내마음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젊었을 때 그녀는 종종 콘월로 여름여행을 가기도 했는데 그곳에서 그녀가 즐긴 건 시골길을 “오후에 혼자서 산책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걷기, 생각, 글쓰기사이의 가장 중대한 관계가 드러나는 것은 산책을 마치고 책상에 돌아와서 일겁니다. 그곳에서 명확해지는 건 쓰기와 걷기는 매우 비슷하게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작용을 한다는 겁니다. 도시나 숲속 길을 택하면 우리 뇌는 주변 환경을 살피고 세상에 대한 마음의 지도를 만들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하고 그 계획을 일련의 걸음으로 옮겨야 합니다. 이와 같이 글을 쓰면 뇌는 그 풍경을 검토하고 마음의 영역을 가로지르는 코스를 짜고 그 결과로 나오는 생각의 길을 손을 사용해서 옮겨 적어야 합니다. 걷기는 우리 주변의 세상을 조직화합니다; 쓰기는 우리의 생각을 조직화합니다. 궁극적으로, Nabokov가 그린 것 같은 지도는 회귀적입니다: 지도의 지도가 되는 셈이죠.(지도를 제대로 보게 해주는 또다른 지도가 된다는 뜻)
'해외 장문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모어 걸스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지금까지 밝혀진 인생의 1년 (한 번에 모든 걸 알려주는 스타스 할로우 스포일러) (0) | 2016.09.11 |
---|---|
로 앤 오더급 대우를 받고 있는 제인 말리크의 인생드라마 (0) | 2016.09.07 |
케이트 미들턴이 입은 Gap 바지, 백만 달러는 되어 보이지만 사실 단돈 25달러! (0) | 2016.09.06 |
G20 돌연 중단! 오바마가 푸틴에게 얼간이라고... (0) | 2016.09.05 |
이미 트럼프의 출현을 예견한 루소 (0) | 2016.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