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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토막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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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onor of New York City's first snowfall of the season, here's a collection of snowy covers, from 1956 to 2018. Stay warm, New York. #TNYcovers


뉴욕 첫눈 기념, 뉴요커매거진 관련 커버 2014년 2월호

해외 장문 뉴스

 

 

현실에서 벗어나는데 러브스토리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게다가 찐한 러브신이라도 있다면 금상첨화겠네요

그런 이야기는 어떻게 쓸까요? Jill Shalvis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수십권의 로맨스 소설을 썼습니다. 그녀가 쓴 8개의 시리즈들 중에서 한 두 개를 골랐습니다. (가장 최근 건 Heartbreaker Bay 시리즈인데 저자는 "Friends meets Sex and the City"라고 부릅니다.). 아래에 러브신에 사용되는 팁이 공개됩니다.

 

1. 러브신이 뜬금없이 나오면 안 됩니다. 꼭 그 장면에 나와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스토리와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제 경우에 뭔가 웃긴 상황을 주거나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하면서 교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러브신이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냥 건너뜁니다. 예를 들어 영화 Accidentally on Purpose에서 ElleArcher의 첫 러브신의 경우 ArcherElle을 그녀의 소파에 던지면서 소파가 부서지고 그들은 바닥에 떨어집니다. 독자들은 정말로 ElleArcher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니 불필요한 장면은 아닌 거죠.

 

 

2. 남자주인공은 구제 가능한 인간이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호락호락하면 안 됩니다. “어디서 뭐하다가 언제 툭 튀어나왔건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사람인가입니다. 저는 좀 나쁜 남자가 좋습니다. 문제도 좀 있고 장난 끼도 있는 그런 남자. 생계형 총잡이면 더욱 좋겠네요.”

 

3. 그리고 여자주인공을 남자주인공의 관계에만 매여있게 묘사하면 안 됩니다. “독립적인 여성이어야 합니다. 여자가 남자에 의해서 좌지우지하게 둬선 안 되고 사랑에만 매달려 있게 해서도 안 됩니다. 그녀의 현재 처지가 어떠하건 핵심적인 내면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남자주인공처럼 여자주인공도 결국 힘든 상황을 벗어나게 해줘야 합니다.”

 

4.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커플은 확실히 재밌습니다. “서로 진짜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깊은 관계로 진척되는 걸 좋아합니다. 감정이 깊어져도 재밌는 일들이 생기죠. 흥미진진하게 재미를 주는 게 중요해요.”

 

 

5. 조연들은 장면설정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쓰다보면 그런 인물들을 자꾸 만들게 됩니다. 누구든지 딱 필요한 사람만 그 사람 인생에 존재하진 않으니까요. 동료들, 가족들, 친구들 고루고루 있으면 좋죠. 그런 주변 인물들을 보면 다들 잘 알고 있듯이 상사랑 있을 때, 아랫사람들하고 있을 때, 가족들이나 친구들 혹은 전략상 친분을 유지하는 사람하고 있을 때 다 다릅니다. 누구나처럼. 그러니 등장인물을 이해하고 현실감을 주려면 그들이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는 장면들을 만들어 넣어야 합니다.”

 

6. 남자주인공이 아닌 남성 등장인물들도 있죠. “전부다 브로맨스로 가는거죠. 개인적으로 그런 관계가 많으면 좋은 것 같아요. 남자들끼리의 그런 관계는 정말 굉장히 멋진 데가 있어요. 가상의 형제, 친구, 가족이건 진짜 가족이건 간에 남자들끼리의 유대감은 매력적입니다.”

 

7. 남녀 성기에 대해 완곡하게 언급한답시고 이상한 이름 갖다붙이지 마세요. “신체부위에 우스꽝스런 이름 붙이는 거 별로예요. 그냥 그 부위이름 말하는 게 뭐가 문제인가요? (이것도 전적으로 잡지기사에 밝힌 책 저자의 의견)”

 

8. 로맨스 소설에 붙게 마련인 오명들때문에 겁먹지 마세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오명들이 왜 붙는지 안 됬어요. 로맨스는 사랑이야기잖아요. 사랑이 결실을 이루는 멋진 엔딩. 그걸 왜 뭐라고 하는지 진짜 이해가 안 되요.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뭐라는 건가요? 러브신 때문에 뭐라는 건가요?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 말이죠.”

 

9. 비난댓글들은 철저히 무시하세요. “리뷰를 절대 보진 않지만 만약 보게 되면 90%정도는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부정적인 글에는 그렇게 신경 안 씁니다. 그냥 그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고 세상사람 모두가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얼마 전에 편지 한 통을 받았는데 편지 내용은 당신 책엔 러브신과 욕이 너무 많이 나와요. 하나같이.’ 그 말은 편지 작성자가 제 책을 다 읽고 나서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 거죠. 그러니 그게 꼭 험담하는 거라곤 볼 수 없어요. 그 편지내용이 틀린 건 아니예요. 인생이 그렇죠. (이 역시 잡지기사에 나온 책 저자의견)”

 

10. 좋아하는 작가들에게서 배우세요. “제 롤모델 중의 한 명은 Rachel Gibson인데 웃기게 쓰는 법을 배웠죠. 작가가 되기 전에 그녀의 글을 읽었어요. 웃긴 부분이 나오면 그걸 가지고 연구했죠.”

 

11. 항상 해피엔딩. “내재된 방해요소들이 많습니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이 그다지 말을 나누지 않기도 하고. 휴대폰으로 문자 보내면 되는데 굳이 얼굴보고 얘기하진 않잖아요. 정치적 갈등과 견해도 있고 그런 요소들은 많죠. 하지만 결국 누군가와는 소통을 하는 거죠. 그게 남녀 사이건, 남자들끼리건 여자들끼리건, 뭐가 되었건 소통을 하면서 사랑에 빠집니다.”

 

해외 장문 뉴스

 

안쓰럽도록 낙천적인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여자주인공들중 브리짓 존스는 애인없을 때가 많은 30대로 영국작가 헬렌 필딩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최강 캐릭터입니다. 강하면서도 나긋나긋한 캐릭터로 현 시대의 결혼관을 고수하면서도 비꼬기도 하는 역할이죠. 첫 영화는 필딩의 시리즈중에서 각색된 2001년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오만과 편견이라는 책에 살짝 바탕을 두고 있는데 르네 젤위거는 악의는 없지만 적정한 냉소를 내포하고 있는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브리짓이 굉장히 거짓이 없다보니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효과는 모순이었습니다: 강하고 독립적이면서도 절실하게 살 빼고 사랑을 찾고 싶어하는 여성.

 

 

 

 

이런 위태로운 줄타기로도 브리짓 존스가 15년 전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는 사실은 젤위거 능력을 입증해줍니다. 하지만 또한 브리짓 존스 이야기의 발판을 위해선 섬세한 구조가 필요합니다. 2004년 속편, “브리짓 존스: 열정과 애정에서 시나리오 작가들은 브리짓의 불안에 시동을 걸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영화에서 모두 없애버렸습니다: 날카로운 질투에 불타올라, 브리짓은 (제인)오스틴이 만든 이상적인 연인이자 콜린 퍼스가 연기한 마크 다시와 헤어지고 코카인을 밀수했다는 오해로 태국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그 영화가 이런 문화를 넘나드는 장면들을 그다지 잘 다루지 못한 건 1편 감독 샤론 맥과이어의 부재때문이기도 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맥과이어와 새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의 비밀병기인 에마 톰슨도 돌아왔습니다. (톰슨은 1995년 각색작인 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오스카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는데 그녀가 막판 수정작업을 위해 기용된 건 캐스팅 배우들이 대본에 대해 불만을 보여서였습니다.)

 

 

 

하지만 브리짓에게서 그녀가 비꼬던 것들, 여성은 자기 개발을 해야 한다는 외부압력을 빼면 어떤 모습일까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에선 관습에 대한 압박감이 대부분 제거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브리짓의 노이로제도 완화됬고 지난 편에 등장한 폭넓은 문화적 변동도 덜 합니다. 잡지에 나오는 충고들은 더 이상 여성 편향적이지 않습니다; 이제 섭취한 칼로리를 기록하고 강박적으로 연애할 방법을 궁리하는 것들은 촌스럽습니다. 브리짓은 대체로 자기 만족스런 자아실현의 상태에 있습니다더 나아진, 새롭게 추가된 여성상으로 수상쩍긴 하지만 영화에서는 냉소적인 면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첫 장면에 브리짓은 잠옷입고 술 마시고 있는데 그녀를 상징하는 모습입니다. 그녀의 43번째 생일. 팝송 “All by Myself”가 흐르고 있고 첫 영화 첫 장면에서도 그랬습니다그러다가 노래가 바뀌고 브리짓은 House of Pain“Jump Around”에 맞춰 몸을 신나게 흔들어댑니다. 우리의 용감한 여주인공은 흡연과 요요를 부르는 다이어트도 그만뒀습니다; 이따금씩 스피닝도 다니면서 감량된 체중에 만족합니다. 방송뉴스 제작자인 그녀의 직업 때문에 생긴 발표 공포증도 극복했습니다. 전 남자친구 장례식에서 (편안히 잠들길, 대니얼 클리버가 안타깝게 고인이 된 건 휴 그랜트가 영화출연을 원치 않아서입니다.) 브리짓은 활기차게 (추모)연단에 서고 그 앞에는 거의 10년 연애 끝에 이제 전 남친이 된 마크 다시와 순진한 표정의 모델들이 줄줄이 있습니다.

 

 

 

 

 

나중에 친구들이 그녀의 생일 저녁약속을 바람맞히면 애 돌보는 게 힘들다고 말하고 브리짓은 휴가내서 동료 미란다(약간 버릇없지만 멋진, Sarah Solemani가 맡은 역)와 함께 주말에 있는 음악축제에 갑니다. 브리짓은 밀레니엄 세대들에 둘러싸여 멋진 슬링백을 신고 비틀거리다 넘어져서 글래스턴베리 진흙탕에 얼굴부터 박게 됩니다. 그런 그녀를 구해준 패트릭 뎀시는 누가봐도 솔로들의 뮤직페스티벌에 오기엔 너무 나이있어 보이지만 나중에 잭 퀀트라는 데이트 전문가로 밝혀집니다. 그날 밤, 브리짓은 애드 쉬란 공연에서 사람들의 파도타기를 받고 술에 취해 잭의 요트로 기어들어가면서 잭은 잠재적인 아빠 후보 1이 됩니다. 후보 2도 곧바로 생겼고 브리짓이 다시 한번 그 완고한 마음을 녹인 마크 다시입니다. 두 번 다, 10년 묵은 친환경 콘돔박스에 손을 뻗다가 그만 임신이 되고 맙니다. 스토리 편의상 기쁨에 찬 그녀는 미래의 아기를 보호하고자 양수검사를 거부하면서 아버지가 누군지는 미궁에 빠집니다. 영화의 나머지 부분을 차지하는 신명나는 경쟁의 연속에서 두 남자 모두 브리짓의 아기에게 말도 안 되게 과할 정도로 정성을 쏟습니다.

 

 

 

브리짓존스의 베이비"는 미혼여성들이 외곽에서 벌이는 이상한 파티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여자들이 한데 모여서 두 명의 괜찮은 남자들로부터 헌신을 끌어내는 집단의식에 대한 장편 순결 판타지 연속물을 만들어내듯이 말입니다. 브리짓에 대한 마크의 사랑은 새로운 연민의 감정이 더해지며 비할 데 없이 엄숙하고 이목을 끕니다; 브리짓의 임신을 알게 된 마크가 양해를 구하고 방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 왔을 때 간신히 행복한 감정을 억누르며 말합니다. “방금 들은 말이 아마 내 인생에서 들어본 가장 훌륭한 말이지 아닐 까 싶군.” 이 말을 한 건 잭의 존재를 알기 전입니다. 한편 잭은 아직 마크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상태로 첫 데이트용 식사, 사과의 의미로 꽃, 그리고 이케아 가구를 사들고 브리짓의 아파트에 나타나며 아기가 생기기전의 관계에서도 그랬을 법한 엄청난 과시를 합니다. 그녀가 겪어야 했던 모든 민망함에 대한 보상이라고 이해해야 겠죠. 43세에 임신하면서 마침내 그녀가 항상 바래오던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겁니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분명히 이상하지만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보수적인 성향을 띕니다. 이전에 브리짓을 움츠러들기 딱 좋게 만드는 문화였던 곳에서 이젠 그녀가, 젊지만 깊이없이 유행을 쫓는 사무실 직원들을 오히려 냉담하게 바라봅니다. 웃음포인트는 브리짓처럼 이유는 알수없지만 자신이 다소 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그녀는 직장회의에서 해쉬태그(인스타그램으로 유행하게 된 단어) 이렇게 하자!”라고 말하면서도 점심에 먹은 걸 인스타그램으로 올리는 그런 젊은 층을 매도하기도 합니다. “글램핑글래돌프 히틀러(글램핑을 브리짓 나름대로 응용한 농담)”같은 농담, 그리고 브리짓이 동남아시아계 동료의 이름을 발음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 우스꽝스런 장면도 있습니다. 그 외는 사카린처럼 달콤한 소원성취가 이어지는 와중에 이따금씩 절묘하게 치고 들어오는 엠마톰슨이 있는데 진지한 표정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브리짓의 산부인과의사역을 맡았습니다.

 

 

 

 

브리짓 존스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15년전과는 달라진 걸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브리짓 존스 베이비이 겨냥하는 관객은 (관습을) 타파하고 평론하는 것에 질려하는, 특히 로맨틱해야 할 내용에서조차 그러는 것에 더욱 질리게 되어 버린 여성층입니다. 에이미 슈머의 “Trainweck(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처럼 기존의 남녀관계를 뒤집으려는 시도도 질리고 길리안 로베스피에르의 “Obvious Child”처럼 낙태에 관한 정치적 이야기도 질립니다. 브리짓의 영화제작자들은 어느 정도의 브리짓 골수팬층들이 이런 내용이 없어지는 걸 갈구해왔다고 장담하는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아이러니를 털어버리고 여자주인공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반드시 만나게 되는 영화. “브리짓 존스박스오피스는 미국내 첫 개봉주에 천만달러가 안되는데 이런 갈망이 제작사의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나 봅니다. (전혀 페미니즘적이지 않은 너무 뻔한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진 브리짓 존스 베이비의 첫 주 성적을 보면 그런 로맨틱 코미디를 바라는 사람들이 생각보단 많지 않았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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